도쿄는 매년 봄 수많은 여행객들이 벚꽃을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도심의 유명한 명소는 인파가 지나치게 많아 여유롭게 꽃구경을 즐기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전철로 짧게 이동할 수 있는 근교 도시에서 꽃구경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도쿄에서 갈 수 있는 근교인 '가와고에', '조후', '다마'는 일본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벚꽃 명소로, 각각의 매력이 뚜렷해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쿄 근교 벚꽃 명소인 '가와고에', '조후', '다마' 각각의 특징과 즐길 거리, 교통 방법까지 정리하겠습니다.
도쿄 근교 벚꽃 명소, 가와고에
가와고에는 '작은 에도'라고 불릴 만큼 일본의 옛날 정취가 잘 보존된 도시입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전통 건물과 함께 벚꽃 나무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독보적인 매력을 만들어냅니다. 대표적인 가와고에의 벚꽃 명소는 '신 린 공원'과 '시라카와 강변'입니다. 신 린 공원은 넓은 잔디밭과 숲길을 따라 벚꽃이 만개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봄에 피크닉용 돗자리를 펼쳐 놓고 도시락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시라카와 강변은 벚꽃나무가 강을 따라 늘어서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특히 강 위로 떨어진 꽃잎이 물결에 따라 흘러가는 모습은 매우 낭만적입니다. 이 장소는 데이트를 할 때나 산책할 때 인기가 많습니다. 가와고에의 벚꽃길은 낮과 밤에 각각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낮에는 파란 하늘 아래 하얗고 분홍색인 벚꽃이 화사하게 빛나며, 저녁이 되면 은은한 등불이 켜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전통 간식과 기념품을 파는 상점들이 많아 이곳을 방문한 여행자들이 먹거리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와고에에서 유명한 간식인 고구마 디저트를 맛보며 꽃놀이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와고에는 도쿄 중심에서 전철로 30~4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벚꽃과 전통문화, 고풍스러운 전통 거리, 먹거리를 한 번에 경험하고 싶다면 가와고에를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후
조후는 도쿄 도심에서 약간 서쪽으로 이동하면 갈 수 있는 도시입니다. 조후는 비교적 한적하면서도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서 도시적인 분위기의 도쿄와 다른 느낌의 여행지입니다. 이곳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조후 텐만구 신사'입니다. 학문의 신으로 알려진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신 이 신사는 매년 입시철이면 학생들과 부모들이 참배하러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봄철에는 신사 경내에 벚꽃이 가득 피어나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붉은 기둥과 전통 건축물 위로 흩날리는 벚꽃 잎은 일본의 정취와 낭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면입니다. 또한 '노가와 강변'도 조후의 벚꽃 명소로 꼽힙니다. 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는 벚꽃이 활짝 피면 '벚꽃 터널'이 되어 걷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줍니다. 강 위로 떨어진 꽃잎이 물에 흘러내리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낭만적입니다. 조후는 비교적 관광객이 분산되기 때문에 도쿄 도심보다 훨씬 한적한 벚꽃놀이가 가능합니다. 신사와 강변에 핀 벚꽃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 후에는 조후역 주변의 영화관 거리에서 쇼핑이나 카페 휴식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조후의 영화관 거리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 스튜디오가 밀집한 지역이라 문화적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벚꽃과 함께 전통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조후를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마
다마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은 대규모 공원과 녹지가 많아 벚꽃놀이 명소로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가장 유명한 곳은 '다마 중앙공원'으로, 중앙의 호수를 둘러싼 산책로와 넓은 잔디밭에 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습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도시락을 들고 찾아와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 흔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자전거 도로도 잘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여행지입니다. 또 다른 명소는 '세이세키 사쿠라가오카'입니다. 이름에 '벚꽃'이 들어갈 정도로 이 지역은 벚꽃과 인연이 깊은 장소입니다. 언덕을 따라 이어진 벚꽃길은 특히 사진가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 장소로, 푸른 언덕 위로 펼쳐진 분홍빛 벚꽃은 장관을 이룹니다. 다마에서는 자연과 공원이 어우러진 활기찬 꽃놀이가 가능합니다.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 이 지역은 일본인들에게도 로맨틱한 장소로 불립니다. 교통 또한 편리하여 도쿄 신주쿠에서 전철로 30분 내외면 도착할 수 있으며, 인근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잘 발달해 있어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기기 좋습니다. 자연 속에서 활기차고 여유로운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다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도쿄 도심의 인파를 피해 여유로운 벚꽃여행을 계획한다면 도쿄 근교에서 특별한 벚꽃 여행을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