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도시인 도쿄에는 봄에 벚꽃을 볼 수 있는 명소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낮에는 화사하게 흩날리는 벚꽃잎과 활기찬 도시의 풍경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밤이 되면 조명에 빛나는 벚꽃이 도쿄를 더욱 매혹적으로 물들입니다. 밤에 보는 벚꽃을 일본어로 '야자쿠라'라고 부릅니다. 일본인들은 저녁에도 벚꽃을 즐기는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치도리가후치, 스미다강, 메구로강은 도쿄에서 손꼽히는 야간 벚꽃 명소로, 각기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자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곳을 추천하고, 여행자가 알아두면 좋은 정보를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도쿄 야간 벚꽃 명소, 치도리가후치
치도리가후치는 도쿄 황궁 서쪽 해자(성곽이나 고분의 둘레를 감싼 도랑)에 위치한 산책길로, 약 260그루에 달하는 벚꽃이 줄지어 있습니다. 이 벚꽃 터널은 낮에는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벚꽃이 화사한 봄 풍경을 선사하지만, 밤이 되면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조명이 해자 양옆의 벚꽃을 비추며 물 위로 반사되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밤에 보는 치도리가후치의 야간 벚꽃은 사진보다 실물이 더 아름답습니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밤에도 보트를 탈 수 있어서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방문객과 여행객은 물 위에서 직접 노를 저으며 벚꽃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위로는 활짝 핀 벚꽃이, 아래로는 조명이 물결 위에 반짝이며 비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로맨틱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치도리가후치는 커플 여행지로 인기가 높지만,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뿐 아니라 도쿄의 역사적 건축물과 황궁 주변의 차분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해자의 물결에 비친 벚꽃은 도쿄 다른 명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입니다. 이 장소에 방문한다면 치도리가후치는 해자와 보트 체험을 통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인기가 높은 만큼 주말이나 개화 절정기에는 방문객이 몰려 혼잡할 수 있으므로, 평일 저녁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트는 현장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미리 시간 계획을 잡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곳은 스미다강이나 메구로강과 달리 축제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보다는 고즈넉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합니다.
메구로강
메구로강은 도쿄에서 가장 '감성적인' 벚꽃 명소로 꼽힙니다. 도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로맨틱한 산책길이 됩니다. 강의 양쪽으로 심어진 벚꽃나무들이 서로 맞닿아 하나의 벚꽃 터널을 이루며,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다른 명소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길을 따라 이어지는 카페와 레스토랑, 개성 있는 상점들이 조화를 이루어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메구로강의 또 다른 매력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벚꽃 시즌에는 강변에 다양한 노점이 들어서고, 딸기 샴페인이나 한정판 음료와 간식들이 판매되어 특별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여행객들은 벚꽃을 보며 음료를 즐기거나 카페에 앉아 창밖 풍경을 감상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강의 폭이 좁아서 한눈에 벚꽃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벚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는 메구로강 앞에서 양 옆으로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습니다. 다만 메구로강은 좁은 강폭과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혼잡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특히 주말에는 인파로 인해 이동이 느려질 정도로 붐빌 수 있습니다. 또한 인파 속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메구로강은 감성과 낭만을 중시하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상대적으로 벚꽃이 만개하지 않으면 풍경이 아쉬울 수 있으니, 되도록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메구로강은 화려하거나 웅장한 벚꽃보다는,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느긋하게 걷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장소입니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라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도쿄의 대표적인 야간 벚꽃 명소입니다.
스미다강
스미다강은 도쿄 동부를 흐르는 도쿄의 상징적인 긴 강으로, 강변을 따라 1km 이상 이어지는 벚꽃길이 장관을 이룹니다. 봄이 되면 많은 관광객과 현지인이 이 벚꽃나무를 보기 위해 스미다강을 찾습니다. 강 주변에는 약 600그루의 벚꽃이 심어져 있어 강물과 벚꽃, 그리고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 아래 벚꽃 잎이 흩날리며 강변을 따라 걷는 즐거움이 있고,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도쿄 스카이트리의 불빛이 더해져 화려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 도쿄 스카이트리는 계절에 따라 특별 조명을 점등하기 때문에, 벚꽃 시즌에는 벚꽃색인 분홍빛 조명이 켜져 강변의 벚꽃과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이 풍경은 사진가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아 카메라를 든 여행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람선을 타고 강 위에서 벚꽃을 바라보는 경험은 스미다강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입니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벚꽃은 도보 관람과는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스미다강의 매력은 단순히 벚꽃 감상에 그치지 않습니다. 벚꽃 시즌에는 스미다 공원 일대에서 축제가 열려 포장마차 음식과 기념품을 즐길 수 있으며, 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을 타고 물 위에서 벚꽃과 야경을 함께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또한 강변 산책로는 비교적 넓고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길에는 의자가 있어 여유롭게 산책을 하기도 좋습니다. 낮에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밤에는 활기찬 조명과 어우러진 낭만적인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스미다강은 도쿄 여행 일정에 반드시 포함할 가치가 있는 명소입니다. 이 지역은 아사쿠사와 인접해 있어 관광 루트로도 매우 좋습니다. 낮에는 센소지 사원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스미다강 벚꽃을 감상하는 코스로 하루 일정을 채우는 여행객이 많습니다. 스미다강은 도쿄 내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벚꽃 명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혼잡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주말 저녁에는 강변 산책로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비며, 좋은 사진 포인트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일 저녁이나 이른 저녁 시간대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