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쿄는 봄이 되면 벚꽃의 도시로 변모합니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에 걸쳐 도시 전역이 분홍빛으로 물들고, 그중에서도 도심 한복판에 있는 벚꽃 명소들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습니다. 특히 우에노, 신주쿠, 지요다는 교통이 편리해서 접근성이 좋고, 각자 다른 분위기의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도쿄의 중심지에 있는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우에노 공원', '신주쿠 교엔', '지요다 치도리가후치'를 소개하겠습니다.
도쿄 중심지 일본 벚꽃 명소,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은 ‘도쿄의 벚꽃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이라 불릴 만큼 유명합니다. 이 공원은 현지인에게도 유명한 벚꽃 명소여서, 벚꽃이 피는 시기에 도쿄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입니다. 우에노 공원은 벚꽃 시즌이 되면 약 20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JR 우에노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고, 우에노 메트로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할 수 있어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우에노 역에서 내리면 대부분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우에노 공원으로 향하기 때문에 길을 몰라도 따라가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약 1,000그루 이상의 벚꽃이 공원 입구부터 중앙 연못 주변까지 피어있어서 장관을 이룹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벚꽃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벚꽃을 즐길 때는 '축제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공원 곳곳에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이 많이 있어서 다코야키, 야키소바, 꼬치구이 등 축제 때 먹을 수 있는 일본의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족 단위, 연인, 친구들, 회사 동료들이 아침 이른 시간부터 돗자리를 펴고 앉아 벚꽃 아래에서 식사를 즐기며 벚꽃 놀이를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에는 문화 시설이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 도쿄국립박물관, 국립서양미술관, 우에노동물원 등이 모두 공원 내에 있어서, 벚꽃 구경과 함께 전시나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낮에는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벚꽃길을 걸으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는 등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무척 넓기 때문에 둘러보는 데 반나절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또한 우에노 공원은 '야간 벚꽃'으로도 유명합니다. 벚꽃 시즌에는 조명이 설치되어, 밤에는 은은한 불빛 아래에서 벚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일본에서는 ‘요자쿠라’라고 부르는데, 낮보다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많은 사진가와 연인들이 찾습니다. 단,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롭게 감상하고 싶다면 평일 오전이나 저녁을 추천합니다.
신주쿠 교엔
신주쿠에 있는 신주쿠 교엔은 두 번째로 추천하는 도쿄 도심 속 벚꽃 명소입니다. 이 장소에서는 여유로운 벚꽃 감상이 가능합니다. 약 58헥타르 규모의 넓은 정원에 1,000그루 이상의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벚꽃의 품종도 다양해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달라 긴 기간 동안 벚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이 활기차고 축제 같은 분위기라면, 신주쿠 교엔은 '차분하고 여유 있는 있는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술과 큰 소음이 금지되어 있어, 벚꽃을 조용히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 한복판에서 한가로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입니다. 벚꽃 시기에 신주쿠 교엔에 들어가면 지도에 벚꽃 길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분홍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벚꽃길을 따라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 여러 벚꽃 품종이 심어져 있는 '벚꽃 엔지', '프랑스식 정형 정원', '영국식 풍경 정원', '일본식 전통 정원' 등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같은 장소 안에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전통 정원에서는 연못과 다리를 배경으로 벚꽃을 즐길 수 있고, 서양식 정원에서는 벚꽃과 함께 유럽풍 조경이 어우러진 독특한 장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주쿠 교엔은 사진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벚꽃 아래에서 웨딩 스냅을 촬영하는 커플이나 전문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으며, 관광객들도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입장료가 있어 어느 정도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우에노 공원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것이 장점입니다. 도심 속에서 잠시 번잡함을 벗어나고 싶을 때, 신주쿠 교엔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단,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매표소 줄이 길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방문하거나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요다 치도리가후치
지요다 치도리가후치는 도쿄 황궁 외곽 주변을 따라 벚꽃이 줄지어 선 모습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약 700미터 길이의 벚꽃길은 수십 년 된 벚꽃나무들이 아치형 터널을 만들어, 걷는 내내 벚꽃이 쏟아지는 듯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의 특별한 매력은 바로 '보트 체험'입니다. 물 위에서 보트를 타고 벚꽃을 감상하면, 마치 분홍빛 터널 속을 항해하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지요다 치도리가후치를 검색하면 물 위에서 보트나 오리배를 탄 사람들과 그 주변에 벚꽃이 피어있는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아름답고 이색적인 경험 때문에 연인들에게는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로, 가족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다만 벚꽃이 가장 많이 피는 시기에는 보트 대기줄도 길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치도리가후치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저녁 무렵에 방문하면 화려한 야경과 벚꽃의 조화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장소는 '도쿄의 야간 벚꽃 명소'로 유명합니다. 이 주변이 조명으로 밝혀지면 수면에 반사된 벚꽃과 불빛이 분홍빛으로 빛납니다. 이 환상적인 야경 때문에 사진가들은 지요다 치도리가후치를 '도쿄 최고의 야경 벚꽃'이라고 말하며, 이 장면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밤에 찾는 관광객도 많습니다. 지요다 치도리가후치는 주변에 관광할 수 있는 다른 장소도 있어서 여행 일정을 짜기에 좋습니다. 이 장소는 황궁 주변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서 벚꽃 감상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도쿄 중심부에는 멀리 가지 않아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풍부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우에노 공원'은 활기차고 축제 같은 분위기로, 일본식 꽃놀이를 체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신주쿠 교엔'은 차분하고 우아한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품종의 벚꽃을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명소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요다 치도리가후치'는 보트와 야경 벚꽃으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봄에 도쿄 여행을 한다면 소개해드린 명소들을 참고하여 여행 일정에 맞춰서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