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는 사계절 내내 다양한 축제가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도쿄 3대 축제(마츠리)’라고 불리는 '칸다', '산자', '후카가와 하치만' 축제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지역적 특색을 가장 잘 보여주는 행사로 꼽힌다. 세 축제는 도쿄 시민의 생활과 깊게 연관되어 있으며,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대규모 이벤트이다. 각각의 축제는 개최 시기와 성격, 볼거리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번 글에서는 도쿄를 여행할 때 볼 만한 칸다, 산자, 후카가와 마츠리의 특징과 역사, 관람 포인트를 심층적으로 살펴보고 이 축제를 찾는 여행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 상세히 안내한다.
도쿄 3대 축제 중 하나인 칸다 마츠리
칸다 마츠리는 도쿄 3대 축제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행사로 알려져 있다. 그 기원은 8세기 무렵의 에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본격적으로 규모가 커진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연 이후부터다. 원래는 농사의 풍요와 번영을 기원하는 신앙적 의미에서 출발한 축제인데, 이후 에도 시대에 들어와서 정치적 의미가 더해졌다. 특히 17세기 초, 도쿠가와 가문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거나 나라의 안정을 기원하기 위해 칸다 묘진 신사에 감사제를 올렸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로 발전한 것이 칸다 마츠리이다. 이 때문에 칸다 마츠리는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넘어 ‘에도 시대의 정치적 권위를 보여주는 축제’라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이후 칸다는 국가적 행사가 되었다. 현대의 칸다 마츠리는 5월 중순에 열리며, 짝수 해에는 대규모의 축제가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수백 대의 가마와 화려하게 장식된 수레, 전통 악기 연주단이 도쿄 중심부를 행진한다. 특히 일본 도쿄의 건물, 은행, 도쿄역 등 현대적인 건축물과 전통 행렬이 대비를 이루는 모습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우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칸다 마츠리에서 진행하는 대표적인 행사는 ‘신코사이’라고 불리는 대규모 행진으로, 약 300m에 달하는 긴 대열이 도심을 가로지르며, 그들을 바라보는 수만 명의 관람객이 대열의 양 옆에서 환호한다. 이 밖에도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소규모 퍼레이드, 전통 가면 공연, 악기 연주단의 행진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진행된다. 칸다 마츠리는 큰 규모의 행사로, 전체적으로 웅장함과 장중함이 강조되어서 일본 전통 축제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칸다 마츠리는 지역 공동체의 화합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도쿄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과 행렬에 참여하며 전통을 이어나간다. 도쿄를 여행하며 도쿄에서 진행하는 축제에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동시에 체험하고 싶다면 칸다 마츠리를 추천한다.
산자
산자 마츠리는 아사쿠사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이자, 일본 전역에서 손꼽히는 활기찬 축제이다. 이 축제는 열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아사쿠사 신사에서 매년 5월 셋째 주 주말에 열리며, 3일간 약 2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제 이름인 ‘산자’는 아사쿠사 신사의 세 창건자(히노카마리, 다케노치, 하마노)를 기리는 데서 유래했다. 산자 마츠리의 가장 큰 매력은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약 100여 개의 가마가 동시에 거리에 등장하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어깨에 메고 행진한다. 이때 가마를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나아가는 모습은 엄청난 에너지와 열기를 뿜어낸다. 일본의 다른 축제가 정제된 분위기를 자랑한다면, 산자 마츠리는 자유롭고 뜨거운 현장감으로 유명하다.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고, 상점가에서는 전통 음식과 기념품을 판매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또한 산자 마츠리는 종교적 의미와 더불어 ‘서민 문화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아사쿠사는 원래 에도의 상업 중심지이자 평민들의 생활 터전이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축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광객도 가마 행렬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체험할 수 있어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축제이다. 밤에는 아사쿠사 상점가와 센소지 주변이 등불로 환히 밝혀지며,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산자 마츠리는 단순히 전통을 계승하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와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만드는 에너지 넘치는 대축제이다. 도쿄에서 가장 ‘뜨겁고 역동적인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산자 마츠리를 추천한다.
후카가와
후카가와 하치만 마츠리는 도쿄 고토구의 도미오카 하치만구 신사에서 개최되는 여름 대표 행사이다. 매년 8월 중순에 열리며, 무더위를 날려주는 ‘물 뿌리기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물 축제는 약 50여 개의 가마가 거리로 나오는 동안, 주변 주민과 관람객이 참가자들에게 양동이, 소방 호스, 심지어 소방차까지 동원해 시원한 물을 뿌리는 독특한 방식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웃음과 환호가 끊이지 않고, 다른 축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후카가와 마츠리는 약 370년 전, 에도 시대 상인들이 무사안일과 번영을 기원하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고토구 지역은 운하와 물길이 발달해 있었기 때문에 물과 깊은 연관성을 지닌 축제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오늘날에는 더위 속에서 공동체가 하나 되는 특별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관광객에게는 시원한 ‘도쿄 여름 체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행사가 되었다. 이 축제의 장점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도 현지인들과 함께 물을 뿌리며 축제에 동참할 수 있어, 축제를 더욱 실감 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참가자들은 젖은 상태로 가마를 힘차게 흔들며 행진하는데, 이는 후카가와 마츠리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자에게 특히 인기 있으며, 젊은 세대에게도 색다른 즐길 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후카가와 마츠리는 도쿄 3대 축제 중에서도 가장 ‘체험적이고 시원한 축제’로, 무더운 여름에 도쿄 여행을 한다면 일정에 꼭 넣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이처럼 도쿄 3대 축제는 각기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칸다 마츠리는 역사와 전통을 담은 화려한 퍼레이드로 장엄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산자 마츠리는 에너지 넘치는 주민 참여형 축제로 뜨거운 현장감을 전달한다. 후카가와 하치만 마츠리는 시원한 물 뿌리기 체험으로 여름을 즐겁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여행 시기와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축제를 선택한다면 도쿄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이 세 축제를 꼭 달력에 표시한 뒤 여행 일정으로 계획하고, 직접 참여하여 도쿄 전통문화를 느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