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테이산'은 성층화산 중 하나로, 아름다운 대칭형 산세 때문에 '에조 후지'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경관과 함께, 다양한 난이도의 등산로, 그리고 근교 도시들의 숙소나 관광 자원이 잘 갖춰져 있어 국내외 하이커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산입니다. 요테이산에는 대표적으로 히라푸, 묘운지, 쿳 찬 세 개의 등산로가 있습니다. 이 등산로들은 출발 지점, 난이도, 자연환경, 계절별 분위기, 숙박 접근성에 따라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집니다. 이 글에서는 여행 목적에 따라 어떤 등산로를 선택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도록, 요테이산의 대표적인 등산로 3곳을 깊이 있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요테이산 등산로 분석, 히라푸
히라푸 등산로는 요테이산의 등산로 중 가장 많이 이용되며 인기 있는 등산로입니다. 가장 대중적이고 안정적인 요테이산 입문 등산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발지는 니세코 히라푸 지역이며, 이곳은 니세코 스키장, 리조트, 호텔,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는 관광 중심지입니다. 전체 등산로의 길이는 약 6.2km, 왕복 시 6~8시간 소요되며, 고도 상승이 완만한 편이라 체력적으로도 등산 입문자나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히라푸 등산로는 길의 정비 상태가 매우 좋아 일반 등산화만 있어도 비교적 안전하게 등반이 가능합니다. 주요 구간에는 나무 데크, 표지판, 임시 쉼터 등이 마련돼 있어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큰 어려움 없이 정상까지 도전할 수 있습니다. 계절별 특징으로는, 6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개방되며, 특히 7월에서 8월의 신록과 고산 야생화, 9월 말부터 10월 초의 단풍이 절경을 자랑합니다. 초여름에는 진흙으로 미끄러운 구간이 있을 수 있으므로 6월 하순까지는 등산화를 필수로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10월 중순 이후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눈이 쌓이기 시작하므로 동절기 장비 없이 등반은 자제해야 합니다. 히라푸 등산로의 경치적인 매력은 무엇보다 넓은 시야와 전망입니다. 등산 중간부터는 니세코 지역 전경과 함께 요테이산 분화구의 윤곽이 드러나며, 정상에서는 360도 전방 시야로 산맥과 호수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가 뜰 무렵에 정상에 도달하면 붉게 물든 분화구 안쪽과 아침 운해가 절경을 이룹니다. 특히 이 등산로는 숙소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은 외국인 비율이 높은 관광지로, 영어 소통이 가능한 리조트, 여관, 펜션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습니다. 고급 리조트에서는 등산객을 위한 도시락, 온천, 셔틀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예산이 한정된 여행자를 위한 백패커 게스트하우스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렌터카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도 공항에서 니세코역까지 열차 및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역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도 버스나 택시로 15분 내외입니다.
묘운지
묘운지 등산로는 요테이산의 남동쪽에 위치한 등산로로, 히라푸보다 훨씬 야생적이고 도전적인 고난도 등산로입니다. 길이는 약 6.5km로 히라푸와 비슷하지만, 왕복 소요 시간은 8~10시간으로 더 길고 험합니다. 이 등산로는 고도 상승이 빠르고 중후반부에 암반과 경사 급경로가 많아 체력과 집중력이 요구되며, 등산 경험이 있는 중급 이상 등산객에게 적합합니다. 묘운지 등산로는 산 초입부터 숲이 우거진 길로 시작되며, 고도가 올라갈수록 이끼 낀 바위, 급경사의 자갈길, 수목 한계선 너머의 벌판과 바위지형으로 이어집니다. 가파른 곳에서는 로프나 지지대가 없는 상태에서 돌길을 올라야 하므로, 등산 장비와 체력은 필수입니다. 그러나 고생한 만큼 보상도 크며, 정상 부근에서 펼쳐지는 운해, 고산풍경, 주변 산군의 풍경은 압도적입니다. 특히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초가을에는 요테이산 등산로 중 이 등산로가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 시기에는 고산지대에 붉은 단풍과 노란 억새가 어우러지고, 해뜨기 전후에는 운해가 깊게 깔려 하늘과 산이 맞닿은 듯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인적이 적은 덕분에 조용한 등산과 자연에 몰입할 수 있으며, 적막한 새벽 산행에도 이상적인 등산로입니다. 묘운지 지역의 숙박은 대체로 전통 여관, 민박, 자연형 캠프장 중심입니다. 대형 리조트는 없지만, 이 소규모 숙소들이 제공하는 정갈한 식사, 도시락 제공, 새벽 출발용 셔틀버스, 등산 정보 안내 등은 오히려 등산객들에게 큰 만족을 줍니다. 인근에 묘운지 캠핑장도 있어 텐트를 치고 자연 속 1박을 하며 산행을 시작하는 백패커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교통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도심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이 소요되며,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환승 횟수가 많고 배차 간격이 깁니다. 따라서 묘운지 등산로를 가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자가운전으로 가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쿳 찬
쿳 찬 등산로는 요테이산 북쪽에 위치하여,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이나 등산 애호가들이 자주 찾습니다. 조용하고 안정적인 등산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길이는 약 6.4km, 평균 왕복 소요 시간은 7~9시간이며, 난이도는 히라푸와 묘운지의 중간 정도입니다. 상대적으로 유명세는 덜하지만, 그래서 더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등산로입니다. 쿳 찬 등산로는 초입부터 자작나무 숲과 고요한 계곡, 나무 데크와 좁은 흙길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등산객 수가 적기 때문에 자연의 소리와 공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사진을 찍거나 사색하며 걷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등산 중반부터는 바위지형과 얕은 계곡이 등장하며, 중후반 구간에선 요테이산 분화구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계절별로는 여름보다 초가을의 단풍 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시기에는 붉은 단풍과 짙은 초록색 숲이 대비를 이루며, 등산로 중간중간을 노랗게 물들인 억새밭도 등장합니다. 또한 고도가 높아지며 드러나는 요테이산의 광활한 지형과 드문드문 보이는 마을들은 독특한 정취를 더합니다. 숙소는 역 주변에 비즈니스호텔, 민박, 호스텔 등 실용적인 형태의 숙소가 밀집되어 있습니다. 고급 숙소는 적지만, 대신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장점이 있습니다. 열차와 버스 노선이 잘 연결되어 있으며, 당일치기로 요테이산을 다녀오기에 가장 적합합니다. 또한 역 근처에는 슈퍼, 편의점, 식당이 많아 여행 편의성도 높습니다. 당일 등산 후 바로 공항으로 이동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는 이 등산로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입니다. 물론 히라푸보다 자연경관이 덜 화려하다는 평도 있지만, 조용하고 독립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자신의 체력, 여행 일정, 예산, 그리고 여행 목적을 잘 고려하여 등산로를 선택한다면, 요테이산에서의 하루는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