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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사쓰 여행(역사, 문화, 지역 특징)

by yuiing 2025. 11. 2.

일본 군마현 북서부에 위치한 구사쓰는 일본을 대표하는 온천 마을로, '일본 3대 온천' 중 하나이다. 구사쓰는 해발 1,200m의 고원지대에 자리해 사계절이 뚜렷하고 공기가 맑아, 온천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를 즐기고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또한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깊은 역사와 독자적인 문화 전통, 그리고 지역의 특색 있는 생활방식 덕분에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일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글에서는 구사쓰를 여행하는 여행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지역의 '역사', '문화', '지역 특징'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본다.

일본 구사쓰 여행, 역사

구사쓰는 온천 도시이자 일본의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여행지다. 구사쓰의 역사는 일본의 온천 문화와 함께 발전했다. 약 1,000년 전부터 이 지역은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뜨거운 유황 온천으로 유명했다. 일본의 오래된 문헌인 '이즈모국풍토기'에서도 구사쓰의 온천수가 인체의 통증과 피부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1603년부터 1867년에 해당하는 에도시대에 들어서, 구사쓰는 교통의 요지로 발전하며 본격적으로 온천마을로 성장했다. 당시 일본 무사와 상인, 그리고 일반 백성까지 구사쓰를 찾아 온천욕을 하며 요양을 즐겼다. 이 시기 '유바타케'라는 공간이 생겼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구사쓰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유바타케는 땅속에서 솟는 고온의 온천수를 식히는 동시에,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독특한 경관을 연출하는 공간이다. 메이지 시대 이후에는 서양식 숙박시설과 공공탕이 들어서며 현대적인 관광지로 변모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내에서 국내 여행이 활성화되면서 구사쓰는 일본인의 '국민적인 온천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또한 정부의 관광 진흥 정책에 따라 도쿄에서 구사쓰로 향하는 교통 여건이 확충되었고, 이로 인해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행 명소로 성장했다. 현재의 구사쓰는 과거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최신식 리조트와 체험형 관광 시설을 함께 운영하며 새로운 형태의 온천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구사쓰의 역사는 일본의 근현대사와 관광산업의 흐름을 함께 담고 있다. 일본을 여행하면서 온천욕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구사쓰를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문화

구사쓰 지역에서는 '온천'이라는 생활 문화에서 파생된 독자적인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모미'이다. '유모미'는 뜨거운 온천수를 식히기 위해 나무판으로 저으며 온도를 낮추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현재 구사쓰에서는 이 문화를 하나의 공연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모미 공연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지역의 정신과 정체성을 상징한다. 과거에는 일상적인 작업이었으나, 지금은 관광객에게 구사쓰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체험형 공연으로 발전했다. 유모미를 진행하는 여성들은 '유모미상'이라 불리며, 이들은 일정한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온천수를 저어 온도를 낮춘다. 이 과정에서 들리는 전통 노랫소리와 나무판이 부딪히는 소리는 구사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구사쓰에서는 매년 온천수의 풍요로움을 기원하고 감사하는 의미를 담은 '온천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는 유바타케 주변에 등불이 켜지고, 지역 상점들은 특별 메뉴와 한정 상품을 선보인다. 이런 행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온천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구사쓰를 여행하는 여행객들은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구사쓰의 거리 풍경 또한 일본 전통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목재로 지어진 일본식 전통 여관과 돌로 포장된 거리, 그리고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온천 수증기는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감성을 준다. 최근에는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해 '온천과 예술의 조화'를 주제로 공공미술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독특한 문화 구조가 바로 구사쓰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지역 특징

구사쓰의 지역적 특징은 단연 '자연환경'과 '온천수의 질'이다. 구사쓰 온천은 일본 내에서도 가장 강한 산성 온천으로, pH2 수준의 유황수를 자랑한다. 이 물은 살균력이 강해 피부 트러블 완화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구사쓰는 해발 1,200m에 위치해 있어서, 여름에도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쾌적하며, 겨울에는 하얀 눈이 쌓여 온천욕과 설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계절별로 매력이 뚜렷하여,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산책과 등산,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사이노카와 라 공원'은 구사쓰의 대표적인 자연 명소로, 야외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여행객이 찾는다. 지역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구사쓰는 '온천 달걀'로 유명하며, 이는 뜨거운 온천수에 달걀을 담가 서서히 익힌 것으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또한 군마현 특산 메밀을 이용한 '소바' 요리와 지역 전통 간식인 '만주'는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이 밖에도 구사쓰 주민들은 환경 보호와 지역 보존에 대한 의식이 높다. 마을 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고, 여행자들이 숙박하는 숙소에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친환경 정책을 적극 시행 중이다. 지속 가능한 환경 및 관광 정책과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노력은 구사쓰를 일본 내 '지속 가능한 여행지(SDGs 지역)'로도 인정받게 했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사쓰에서 치유의 시간을 경험하기 바란다. 온천을 즐기는 것과 동시에 일본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마을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구사쓰 온천